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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추락 대한항공기 계기고장 추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대한항공 화물기 영국 스탠스테드공항 추락사고의 잠정원인은 이륙직후 조종실내에 계기결함이 발생, 이에 따라 조종사가 판단에 착오를 일으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건설교통부와 영국사고조사기구(AAIB)는 6일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판독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건교부 사고조사반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직후 비행기의 수평상태와 상승각도를 표시하는 자세지시계(ADI)에 이상이 발생, 조종사들이 계기 이상에 따른 판단착오를 일으켜 이륙후 55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고기는 이륙후 알 수 없는 기체결함이나 자세지시계 등 조종실 계기에 이상이 발생, 추락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음성기록장치 분석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들이 이륙직후 조종실 계기에 문제점이 있다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분석됐다'.

부기장이 항공기 고도 9백피트를 불러줄때 기장.부기장석의 자세지시계가 각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경고음이 3번 울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고 순간을 분석해보면 사고기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36분(한국시간)에 이륙한 후 약 55초간 정상적으로 고도상승을 한후 최대고도 7백72m에 달했을때 순간적으로 급강하하면서 추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기는 사고 직전 비행구간인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공항에서 이륙후 1천피트(3백33m)에서도 자세지시기의 이상 경보가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록장치 분석결과 마지막 고도는9백67피트(2백95m)에 강하각도 38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엔진 4개는 모두 정상 추력에 가까운 1.4EPR(엔진추력비)를 기록했다.

또 추락 현장에서 잔해 화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인화물질인 벤젤등은 이번 사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고원인이 조종실 계기이상에 따른 조종사의 판단실수가 큰 것으로 보인다" 며 "이 경우 정비불량이나 제작.설계상의 결함이 원인이 될수 있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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