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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새인물] 증권정보 사이트 팍스넷 박창기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증권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팍스넷(http://www.paxnet.co.kr)은 인터넷 벤처회사 중에서도 다소 특이한 출발을 했다.

이 회사 박창기(朴昌起.45)사장이 미국에서 '팍스캐피탈' 이란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지난해 3월. '김세진' 이란 필명을 사용하던 朴사장의 글과 사이트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5월 창업의 발판이 됐다.

지난 7월 朴사장이 미국에서 귀국하기까지 당시 15명의 직원들 가운데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직원들이 모두 이메일로 이력서를 내고 인터넷 채팅과 전화면접을 통해 채용됐기 때문이다.

사이트 개설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방문자수가 1천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3백20만 페이지 뷰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창업투자와 현대기술투자로부터 각각 5억원과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성공했다.

朴사장은 13년간의 선물거래 경험을 통해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개발, 사이트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시장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은 컴퓨터가 향후 주가추이를 확률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는 것.

지난 5일 거래소에서 사상 최대 폭락이 있던 날 오전 9시5분 팍스넷의 컴퓨터는 이미 단기 매도 신호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처럼 확실하게 '팔아야 한다' 고 얘기하는 화끈함도 팍스넷이 증권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증권사 자료의 경우 '단기 조정 예상' 이니 '수급 불안' 이니 하면서도 매수 자제 혹은 매도 신호를 에둘러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창투사로부터 투자자금을 받는 바람에 팍스넷의 코스닥 등록은 1년간 늦춰지게 됐다. 朴사장은 "코스닥이 안되면 나스닥에 등록하겠다" 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 팍스넷과 같은 증권정보 전문 사이트를 만들고 이들을 지주회사로 묶어 나스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81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제일제당에서 원당 수출입업무를 하던 朴사장은 런던지점장.뉴욕지점장을 거치면서 첨단 금융기법을 배웠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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