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마크]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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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수출 2팀 오용태 차장은 평소 희망하던 국내 영업 부문의 중고영업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9월 도입된 '사내 결원 공지 제도(System for Vacancy Announcement)' 라는 새로운 인사시스템 덕분이다.

이 제도는 사내 특정 부서나 직책에 빈 자리가 생길 경우 전 사원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일종의 '사내 공채' 제도인 셈이다. 임원 업무를 뺀 사실상 모든 업무가 지원 대상이다.

국내 기업에도 사내 전직(轉職)희망자를 모집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전 분야에 걸쳐 인사 문호를 자유롭게 개방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회사 컬트 욘슨(Kurt Jonsson)인사담당 부사장은 "충원.채용 과정이 투명해져 인사정책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크게 향상됐다" 며 "성.연령.학력.지역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모든 직원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 라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적성에 맞는 자리가 나면 언제라도 도전할 수 있다' 는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계발 의욕을 심어준 것도 부수적인 효과다.

볼보건설기계는 공석이 생기면 우선 사내 게시판과 전자 게시판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채용 평가와 지원 방법도 공개한다.

이어 전자 우편을 통해 사내 희망자들로부터 응모를 받는다.

적임자 선발은 매니저와 인사 담당자들이 적성과 기존 실적을 따져 최종 결정한다.

이 회사는 지난 4개월 동안 7건의 빈 자리를 공모해 이중 4자리를 사내 공채로 충원했으며 나머지 3석도 적임자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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