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제의 책] '니콜라 테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과학문명을 1백년 앞당긴 천재과학자. 우주에서 길을 잃어 지구에 잘못 태어난 외계인.

미국의 전설적인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를 일컫는 말이다.

옛 유고슬라비아 태생인 테슬라는 28세때인 1884년 미국으로 이주해 수많은 중요한 발명과 선구적 업적을 이뤄냈다.

교류전압 송신, 다상교류 시스템, 무선통신, 고압전원을 만드는 테슬라 코일, 형광등, 라디오 등의 발명자로 그는 기록돼고 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기본 단위 T는 그의 이름을 따서 제정된 것이다.

그는 에디슨에 필적할 혁혁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생전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불운한 생애를 살았다.

영국 BBC방송의 인터넷 온라인 이용자들은 지난 1천년간 가장 위대한 발명가로 에디슨, 구텐베르크,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이어 테슬라를 4위로 꼽았다.

테슬라의 꿈은 세계 곳곳으로 통신을 가능하게하며, 기상을 조절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꺼지지 않는 빛을 만들고, 다른 행성에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 생명체와 소통하는 것이었다.

그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기에 사람들로부터 몽상가.미치광이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연구했던 무선에너지 전송기술, 테슬라 터빈, 테슬라 엔진, 입자빔 무기, 공간자체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뽑아쓰는 실험 등은 현재까지도 많은 과학자들 뒤를 이어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테슬라의 연구자료 중 상당 부분은 그의 사후 미국의 국방 정보기관에서 입수해 현재까지도 비밀문서로 분류돼 있다.

그의 연구 중에 현대 과학자들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는 작은 공 모양의 전기덩어리(구형 번개라고도 불린다)를 마음대로 만들고 다루는 시범을 여러차례 보였다.

이 현상은 핵융합 플라즈마 연구의 혁신적인 돌파구로 밝혀졌지만 아직도 과학자들은 안정성있는 구형 번개를 재현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1915년 11월6일자 뉴욕타임즈는 에디슨과 테슬라가 노벨물리학상의 공동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기사를 내보냈지만 정작 수상의 영예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이 막판에 수상자를 바꾼 이유는 아직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 테슬라가 우리말로 한국 사람들과 만난다.

미국 로렐북 출판사의 1981년판 '시대를 앞서간 테슬라' 를 서울 공대출신의 이경복씨가 번역했다.

양문출판사간 '니콜라 테슬라' .(4백84쪽. 1만4천원)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