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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Spicy Sausage Stew’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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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 음식의 영문 표기는 식당마다 제각각이다. 냉면만 해도 어떤 식당은 메뉴판에 발음 그대로 ‘Naengmyeon’이라고 적고, 다른 식당은 뜻을 새겨 ‘Cold Noodles in Soup’(국물에 만 차가운 국수)라고 해 놓는 식이다. 외국인들로서는 뭐가 뭔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문화체육관광부는 김치·부대찌개 등 124가지 한식 메뉴의 영어·일어·중국어 표준 표기를 공동으로 만들어 5일 발표했다. 표준 표기 제작에는 음식·외국어 전문가 20명이 참여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김치와 불고기는 발음 그대로 ‘Kimchi’와 ‘Bulgogi’로 표기했다. 물냉면은 뜻을 풀이해 ‘Chilled Buckwheat Noodle Soup’(차게 식힌 메밀국수 수프)로 했다. 부대찌개는 ‘Spicy Sausage Stew’(매운 소시지 찌개), 파전은 ‘Green Onion Pancake’(파 팬케이크), 삼계탕은 ‘Ginseng Chicken Soup’(인삼과 닭을 넣은 수프)다.

정부는 한식 외국어 표준 표기 책자를 발간해 메뉴 제작에 참조하도록 국내외 한식당에 나눠 줄 계획이다. 또 앞으로 프랑스·스페인어 표준 표기도 만들기로 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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