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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새해맞이 표정] 한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일 신년 인사회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두가지 길을 제시했다.

당 단합과 국민의 신망 획득이 그것이다.

한나라당은 6일부터 시작되는 공천 및 공약개발 작업을 통해 이 두가지 과제를 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천과 관련해선 우선 6~10일 전국 각 지구당을 상대로 공천 희망자를 공개 모집한다.

그간 李총재 등과의 접촉을 통해 영입이 확정된 인사들도 이때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부터는 공천심사위가 가동되며, 이달 말까지 각 지구당 공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천의 제1기준은 당선 가능성. 李총재는 "공천 과정에서 계파 얘기가 나오거나 그런 의혹이 생기면 명단을 공개해서라도 이를 근절시키겠다" 며 계파 안배식 공천을 단호히 배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李총재는 종무식에서 "나 스스로도 내 것을 찾거나 요구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도 고민이 없지 않다.

당내 계파가 복잡한 데다 이기택(李基澤.KT)전 총재권한대행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인정받은 민주당 지분 30%가 이번 공천에서도 그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공천 과정에서 당의 단합을 해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총선 슬로건으로 '상생(相生)의 정치' 를 내세울 방침이다.

공약 개발도 이런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반면 여권에 대해선 그 반대 측면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李총재의 한 특보는 "여권이 지역주의와 권위주의에 의존하고 정치보복 등으로 상대방을 파괴하는 상극(相剋)의 정치를 해왔다는 선전전을 전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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