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지구촌 10대 쟁점] 5. 갈림길에 선 중·대만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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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마카오까지 다시 손에 넣은 중국은 대만과의 통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도 대만에 대해 1국2체제를 실현,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배후에서 통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0일 마카오 반환식에서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성공적인 1국2체제 실현이야말로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반환받으면서 지난 세기 서구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했듯이 대만을 자신들의 품안으로 끌어들여 현대사에 얼룩진 내홍(內訌)의 흔적마저 지우겠다는 포부다.

중국이 21세기 초강대국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기 위해서도 '통일조국' 은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로 상정하고 있다.

대만의 반응은 3월 18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對)중국관계 설정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후보가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그러나 지난달 터진 부정자금 수수설로 제1야당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후보에게 공동 1위를 허용했다.

陳후보는 현재 독립국 유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宋후보가 당선될 경우 양안관계는 소강상태를 지속하면서 중국의 뜻대로 풀릴 가능성이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陳후보나 국민당 후보가 당선돼 새로 들어서는 정권이 미국을 배경으로 독립 정책을 고수한다면 양안의 파고는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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