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채권단+협력업체+직원 '3人1脚' 한마음 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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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전자 채권단과 협력업체.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한마음 경영' 에 동참하고 있다.

채권단은 제품 팔기에 앞장섰고, 협력업체는 납품가를 낮췄으며, 직원들은 구조조정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23일부터 대우전자 직원과 함께 한빛.국민.조흥.한미은행, 삼성투자신탁 등 8개 금융기관 임직원과 대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TV.냉장고.VCR.세탁기 등 7개 가전제품을 공장도가격으로 판매하는 '우리 제품 하나 더 팔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대우전자 경영진과 함께 전국 사업장을 돌며 경영설명회를 갖고 워크아웃 이후 비전을 제시하며 직원들과 신뢰를 쌓았다.

채권단은 또 '협력업체 고충 신고센터' 를 설치해 협력업체의 애로상항을 듣고 있다.

대우 협력업체들도 채권단의 의지를 떠받치고 나섰다. 협력업체들은 최근 납품가를 10% 인하해 1천5백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한 품목당 납품업체 수를 2개사로 통폐합해 1천36개였던 협력업체 수를 6백22개로 줄이기로 했다.

협력업체들은 또 ▶대우전자와 공동으로 원가 혁신팀을 구성하고▶핵심부품을 개발하며▶공동 물류체계를 구축하고▶완벽한 부품 공급과 품질 보증체제를 확립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로 했다.

대우전자 직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반대 비상대책위원회(현 사무직위원회)는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결정이라면 사업통폐합과 이에 따른 인원감축도 수용해야 한다" 며 직원들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사무직위원회는 지난달 각 사업장을 돌며 워크아웃에 따른 대응 자세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 내년 1월말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끝나면 분임토의와 강연회 등을 통해 자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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