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을 만나 국군포로 정모(81)씨의 조기 한국행에 협조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8월 두만강을 건넌 정씨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3개월째 억류 중이다. <본지 10월 23일자 2면>본지>
한나라당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 중인 장 총장은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한나라당과 중국공산당 교류 및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서 왕 부장과 만나 국군 포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배석한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장 총장은 “국군포로 한 명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군포로는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안전하게 고향에 갈 수 있게 최대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소관 업무는 아니나 관련 부처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 외교부가 그동안 밝혀온 입장에서 한 걸음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씨와 관련, “탈북자 문제는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 차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