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기업연합회 "특수법인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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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영세 기업인들의 모임인 전국소기업연합회가 '해체후 재창립' 의 길을 걷기로 했다.

기존의 '임의단체' 형태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수법인' 형태로 조직 체계를 탈바꿈한 뒤 회원 업체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근 재창립을 전제로 해체를 결의하고 가칭 '한국소기업전국연합' 발기인단을 구성키로 했다.

발기인 대표로는 박인복(朴仁福.52) 한국NT(신기술)전국연합회 회장을 영입했다.

朴대표는 재 창립 전까지 소기업 연합회의 회장직도 겸하게 된다.

15일 소기업 연합회측에 따르면 이 단체는 14일 열린 고양시 소기업 연합회 창립을 시작으로 내년 2월 중순까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별로 30여 개의 지방 연합회를 창립할 계획이다.

이 후 발기인 대회를 거쳐 중소기업 관할 기관인 중소기업청에 특수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8천여 개의 회원을 두고 있는 소기업연합회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같은 특수법인으로 전환할 경우 기협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 관련 경제단체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97년 3월 출범한 소기련은 그동안 소기업들에게 무료법률 상담과 경영컨설팅 지원 업무를 해왔으나 재정난 등으로 소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기련의 이번 재창립 추진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조직적인 지원 사업을 벌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최근 소기련의 특수법인 전환 움직임에 대해 지방연합회 구성 등 특수법인 설립의 요건을 갖출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기업 연합회의 고위 관계자는 "기협중앙회와는 별도로 소기업들만의 특성에 맞는 지원사업을 벌일 것" 이라며 "단체 수의계약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인들을 회원으로 적극 영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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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련은 재 창립 후 소기업 창업지원을 비롯해 정보화, 해외시장 개척을 도와주는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소기련의 회원 기업은 종업원 50인이하, 매출액 1백50억원 미만의 기업체이다.

한편 중기청은 올 7월 사단법인이었던 한국여성경영자협회의 특수법인 전환을 승인하고 이 단체에 1백억원을 지원했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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