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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히 앉아만 있다 '막걸리' 뺏겨" 네티즌 공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이 최근 국내 막걸리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포천막걸리'와 '포천일동막걸리'에 대한 상표 등록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서 한창 불고 있는 막걸리 한류에 찬물을 쏟은 격이라는 반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한 업체는 지난해 11월 일본 특허청에 '포천막걸리'와 '포천일동막걸리' 상표를 출원해 등록했다. 이에 따라 포천에서 막걸리를 생산,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상신주가 등 8개 막걸리 생산업체의 일본 수출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는 "멍청히 앉아 있다 막걸리를 뺏겼다" "진작상표 등록 안 하고 뭐 했냐""정부의 한식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네티즌 '이상연'씨는 "독도와 김치, 막걸리 다 가지려는 일본에 대해 아무런 대책 없는 우리나라가 밉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우리나라는 국민 민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것을 진작에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자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혜민씨는 "진작 상표등록을 안 한 우리의 잘못일까, 우리나라 이름으로 상표등록 먼저 해버린 일본이 나쁜걸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한 우리가 잘못 아닌가", ‘윤태식’씨는 “정작 우리나라가 우리의 것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밖에 "중국에게는 5000년 역사를 도둑질 당하고 있고 일본에게는 독도, 김치에 이어 막걸리까지 빼앗기는가" "이러니까 우리나라가 장사를 못 하는 것이다. 세계시장에서는 약아야 성공한다"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그 동안 국내 막걸리 생산업체들이 상표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는 국내법상 '지명(地名)'이 들어간 경우 상표로 등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의 원산지임을 내세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리적표시제'로 등록하면 상표권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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