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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 몰린 일산 중앙로 주말마다 '교통 전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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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요일인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신도시 장항동 롯데백화점 앞 중앙로. 일산경찰서 앞 네거리에서 백화점에 이르는 3백여m 구간 편도 4차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백화점 근처 2곳에 설치된 이면도로 진출입로는 차량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이룬다.

백화점과 맞닿은 우체국 앞 도로변에는 무단주차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서서 교통흐름을 방해한다.

'주.정차금지 구역' 안내판이 서 있지만 단속 경찰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백화점 앞길은 1개 차로만 백화점 방면으로 우회전이 가능하지만 2, 3차로에 있던 차량들이 마구 끼어들면서 교통흐름을 막고 있다.

또한 길 건너편인 일산구청~정발산역 구간은 백화점으로 향하는 좌측 1개차선의 좌회전 차량들이 1백여m 가량 떨어진 일산구청앞 네거리까지 점령하기 일쑤다.

이에따라 그 바깥 1~2개 차선까지도 끼어들려는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있다.

그러나 백화점 앞 네거리에는 교통경찰관 1명이 서있을 뿐이다.

중앙로 도로변에서 교통안내를 하는 백화점 직원도 없다.

이같은 체증은 대형할인매장인 까르푸와 1백여m 거리에 최근 마그넷.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가 추가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 매장들 주변의 2~5차선 이면도로는 극심한 체증을 빚어 쇼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민 김순애(金順愛.45.주부.일산신도시 강선마을)씨는 "토.요일에는 일산경찰서 네거리→롯데백화점간 3백여m 거리를 통과하는데 20분이 넘게 걸린다" 고 불평했다.

주민 김우형(金愚亨.48.회사원.일산신도시 강촌마을)씨는 "정책당국은 왜 대형 유통시설을 한 곳으로 몰아 교통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산신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 채수천(蔡壽天.57)총회장은 "내년 4월 일산 호수공원에서 세계 꽃박람회가 개최되면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 이라며 당국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용훈(朴用薰.40)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용지분양, 인허가 때 교통난 유발문제를 철저히 검토했어야 했다" 고 지적하고 "외곽에 전용주차장을 만들고 셔틀버스로 백화점을 오가는 일본식 체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들 부지는 건교부가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당시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한 뒤 토공이 토지용도에 따라 분양했던 것" 이라며 "대형유통시설 주변 이면도로에 주.정차 금지구역을 늘리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 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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