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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내년 초에 자본금 5백억원규모의 벤처캐피털사를 설립키로 했다. 설립자금은 기협중앙회가 독자적으로 운영 중인 중소기업 공제기금(정부출연금 1천4백억원 포함, 총 4천억원 규모)에서 충당된다.

이와 관련 기협중앙회 박상희(朴相熙)회장은 "일본의 소프트방크처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관리할 지주회사 형태의 벤처캐피털사를 신설할 예정" 이라며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기협중앙회의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벤처투자에 따른 수익금은 중소기업의 운영자금 지원에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협중앙회는 이에 따라 신규사업을 추진 중인 특수사업팀을 통해 기협중앙회가 투자할 유망 벤처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재무구조가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벤처기업 투자를 도울 '중소기업 에인절 투자조합' 도 설립키로 했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완화됨에 따라 국내 중소업체만을 상대로 여.수신 업무를 취급하는 은행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협중앙회는 그동안 경영권 양도 협상을 벌여 왔던 B금고의 인수를 재추진키로 했다.

인수자금은 기협중앙회가 보유 중인 한통프리텔 주식 58만주(추정시가 5백억원 규모) 매각과 중소기업들의 공동출자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기협중앙회는 은행이 설립되면 전국 7백50개 지방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점망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기협중앙회측은 이같은 벤처투자 및 금융사업 진출과 관련,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지원해왔던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2001년 이후 사실상 없어지게 됨에 따라 기협중앙회의 회원조합 지원사업 체계를 바꾸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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