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은행서 돈세는데 불편 물스탬프 비치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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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은행에 갈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게 하나 있다.

나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 등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현금을 손으로 세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은행 어디를 찾아봐도 그 흔한 물 스탬프 하나 없어 침으로 돈을 세야 한다.

그때마다 정말 불결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 오는 손님 거의 대부분이 마찬가지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국민의 혈세로 만든 것인 만큼 온 국민이 소중히 사용해야 하는 공동 소유물인데 너무 지저분하게 사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집 근처 한 우체국에 갔더니 그 곳에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물 스탬프가 비치돼 있었다.

돈이 많이 오가지 않는 우체국에도 물 스탬프가 비치돼 있는데 하물며 은행에 이런 배려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전국 은행에 물 스탬프가 비치된다면 돈을 보다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고 돈 만드는데 들어가는 예산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앞장서 각 은행에 의무적으로 물 스탬프를 비치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각 은행이 자발적으로 이를 시행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윤태원 <충북 청주시 금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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