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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에선] '크리스마스 대목' 美 인터넷 쇼핑계 조마조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미국의 인터넷 쇼핑 업계가 '크리스마스 악몽' 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인터넷 사상 최대의 대목으로 평가되는 올 연말연시를 앞두고 각 업체 경영진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보도했다.

2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자칫 시스템이 정지되거나 접속이 안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는 하루 평균 5만8천 건의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바이잇온라인의 마이클 클리브닉 사장은 "메인 서버가 다운되는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곤 한다" 고 털어놨다. 이미 일부에서는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장난감 판매 사이트인 KB키드즈는 사용자가 몰리면서 부분적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인기 품목의 조기 품절도 골칫거리다.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과 최대의 완구판매 사이트인 e토이즈에서는 포케몬 관련 상품이 벌써 동났다. 데이터 처리가 제대로 안돼 고지서가 이중으로 나가거나 주문서와 다른 물건이 배달되는 사고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비상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e토이즈는 최근 20초마다 사이트 상태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가동시켰다. 정원 가꾸기 관련 용품을 파는 가던은 지난 8월 3백만달러를 들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킨 데 이어 최근 고객 서비스팀과 운송팀을 강화했다.

컨설팅업체인 르네상스 월드와이드의 포드 카바라이 이사는 "이번에 소비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는 업체는 이미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업체의 사정이 비슷했지만 올해는 우열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란 얘기다.

뉴욕타임스는 올 연말연시 미국의 온라인 판매액이 지난해의 3배인 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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