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안아산 고교 동창회 시리즈 ⑥ 아산고등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가을은 동창회의 계절이다. 천안·아산 고교들이 10월 들어 동창회 정기총회와 체육대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또 졸업 20주년, 30주년을 맞은 중년들은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정다운 얼굴들을 추억의 교정에서 만나고 있다. ‘중앙일보 천안·아산LIFE’가 고교들 동창회 특집을 마련했다.

1970년 아산고 개교 당시, 전교생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체조를 하고 있다. [아산고 제공]

■ 교가
이병기 작사 · 현재명 작곡

 광덕산 웅장하게 멀리 보이고

영천수 아름 다이 뒤에 흐르네

희망의 푸른 하늘 높이 우러러

빛난다 우뚝 솟은 우리 아산고

■ 교장 인사말

그동안 후배들을 위해 많은 장학금 지원해주고, 대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준 덕분에 아산고는 날이 갈수록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종원, 주광민 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했고, 최종찬 학생이 고려대에 합격하는 등 50여 명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이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김성래, 이경태 학생이 서울대 수시에 1차 합격했고, 김성영 학생이 카이스트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명문대 진학률 관내 최우수 학교로 선정돼 아산시로부터 학력신장 지원금과 표창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남교육청 성적관리 우수학교로 선정돼 학교와 담당자가 교육감 상을 수상했으며, 전교직원이 명문대 진학률 향상과 전체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장학금은 총동문회장학사업 취지에 맞게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공부에 열의가 있는 학생과 성적향상이 뛰어난 학생에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총동문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은규 아산고 교장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산고가 개교 26주년(1952년 학교법인 인가)을 맞았다.

그간 1만3000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교 설립 당시 5학급으로 시작한 아산고는 현재 30학급으로 늘어났고 재학생만 1115명에 이른다. 아산고 총동문회는 11월 1일 모교 운동장에서 총 동문회체육대회를 갖는다. 해마다 11월 첫째주 일요일 열리는 체육대회 행사에 700여 명의 동문들이 몰린다.

학교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아산고 동문들은 결속력 하나는 수십 년 된 타 학교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아산고 총 동문회는 기수 별 5명의 이사회원을 두고 있다. 현재 이사회원만 100명을 넘어섰다. 이들 기수 별 이사회는 평균 한 달에 한 번 꼴로 총 동문회관에 모여 학교와 지역발전을 위해 토론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이사회 모임이 열리는 날이면 만사 제쳐주고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들이 많아 매번 60% 이상의 출석률을 기록할 만큼 참여율이 높다. 10여 개에 달하는 지역, 직능 별 모임까지 합하면 총 동문회 사무실은 쉬는 날이 없을 정도다. 아산시청 동문회만 100여명이 넘어섰다.

장학위원회 제도도 도입해 활성화 돼 있다. 1년에 30만원 기준 1계좌를 개설하면 장학위원이 된다. 현재 1개 이상의 계좌를 가지고 있는 장학위원은 모두 160여 명에 달한다. 이중 70~80%가 아산과 천안에 사는 동문들이다. 그 덕에 아산고 총 동문회는 해마다 6000만원 이상의 동문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동문 개인이 학교에 꾸준히 전달하고 있는 외부 장학금도 5개나 되고 규모도 2000여 만원이나 된다.

이밖에 아산고 동문들은 학교 방문이 잦다. 매일 아침 돌아가며 교문지도를 벌인다. 등교하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지도하기 위해서다. 또 방과 후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학교를 방문한다. 피곤에 지친 교사들을 위로 하고 면학분위기를 살피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학교 행정에 간섭을 하지는 않는다. 선배들이 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학교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역에 남아있는 동문들 중심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귀감이 되고 있다. 자연보호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지역에 큰 행사가 있으면 미아 찾아주기 운동 등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배들에 대한 후배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경환 아산고 총동문회장 “똘똘 뭉친 동문의 힘으로 모교 성장, 지역 발전 견인”

아산고 총동문회는 유난하다. 선.후배 기수가 채 20살 차이를 넘기지 않기 때문에 유대가 돈독하다. 너무 잘 뭉쳐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총동문회의 힘이 모교 성장과 지역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정경환(48· 8회·부동산업) 아산고 총동문회장을 만났다.

-유난히 결속력이 강한 동문회라고 들었다.

“어쩌면 사립학교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사립학교의 경우 재단(아산학원)은 물론 학교장 교사, 모두 주인의식이 강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동문들의 주인의식도 큰 것 같다. 당연히 후배들이 선배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아지는 거다. 선배가 자부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기수별 모임도 활성화 되어있나.

“11월이면 기수별, 지역별, 직능별 동창회장 이·취임식을 돌아보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이들에게 나가는 축하화환만 40여 개에 달한다. 몇 년 전 학교 근처에 동문회관을 마련한 것도 이들의 회의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다. 1년 내내 동문회관 사무실이 비어 있는 날이 드물 정도다. 이들의 열정이 모교는 물론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총동문회 체육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해마다 700여명의 동문들이 모인다. 기수 별로 이사회원이 중심이 돼 동문회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행사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번 총동문회는 5회 졸업생들이 맡았다. 총동문회 기수별 나이차가 많아야 20살 안쪽이어서 선·후배 간 유대가 돈독하다. 이 같은 전통은 앞으로도 잘 유지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총동문회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규모도 더욱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해 1억원 지원을 목표로 장학사업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후배들의 노력으로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선배들도 관심을 가지리라 믿는다.”  

장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