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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도전현장] 美 우주·생명공학 상업화 주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0세기의 우위를 21세기까지 이어간다-' .

미국의 21세기 과학정책의 기본전략이다.

미국 정부가 특히 주력하는 분야는 우주항공과 생명공학이다.

지금까지도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21세기에는 이같은 우위를 바탕으로 상업적인 결실까지 거머쥐겠다는 복안이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초 21세기 NASA 전략계획을 새롭게 마련했다.

냉전시대 경쟁적 우주개발의 필요성이 사라진 마당에 기존의 우주항공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니얼 골딘 NASA 국장은 연초 의회청문회에서 "앞으로 NASA 전략은 핵심적인 과학연구와 첨단기술의 개발 및 응용에 초점을 맞출 것" 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NASA가 이룩한 업적과 독보적 지위를 손에 잡히는 실질적 성과로 연결시키겠다는 뜻이다.

즉 상징적인 우주탐험이나 과시적인 기술개발을 지양하고 연관산업과 학문적 연구에 구체적으로 보탬이 되는 쪽으로 21세기 NASA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NASA는 종전에 잡다하게 추진되던 각종 사업을 핵심적인 4개 분야로 압축하고, 이들 분야에 학계 및 산업계의 참여를 확대시켰다.

특히 앞으로 추진할 우주항공 개발계획에서 파생되는 ▶극소기계기술 ▶인공지능 ▶정밀로봇 ▶천체관측 ▶원격감지기술 ▶지구환경관측 ▶우주환경에서의 인체실험 ▶우주운송기술 ▶첨단소재 등의 첨단기술을 과감하게 민간에 이전할 방침이다.

최근 잇따른 실패로 위축된 로켓 발사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주도의 과감한 투자로 그간의 우위를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월가에서 21세기에 가장 각광받을 산업으로 지목받고 있는 생명공학 쪽에서는 이미 상당한 상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생명공학 역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기초연구는 주로 정부쪽에서 담당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키는 개발사업은 민간이 담당하는 구도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대표적인 생명공학 프로젝트는 90년 시작된 인간 유전자 지도 사업이다.

미 정부가 무려 30억달러(약 3조6천억원)의 예산을 대고 주요 대학 연구소가 세부 분야별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전체 유전자 지도의 3분의 2를 규명했고, 내년 중 초안을 마련하며 2003년까지 전체 지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유전자 지도가 완성될 경우 의약분야의 파급효과는 현재로선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민간업계가 주도하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이미 보편화됐고, 인공장기를 만드는 세포조직공학과 유전자 치료.생명공학 백신사업 등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생명공학 연구에서 파생된 극소기술과 자동화기술.세포칩.복합화학 등의 신기술사업들도 주목을 받고있다.

생명공학 산업은 이제 가장 유망한 21세기 벤처사업으로 꼽힌다.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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