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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풋볼] 램스 서부지구 정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날다람쥐' 데스먼드 하워드(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화려한 귀향.

미시간대 시절 빠른 몸놀림과 천부적인 센스를 앞세워 91년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했던 하워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대학을 졸업한 뒤 8년 만에 미시간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24시간이 채 안돼 첫 경기를 치렀다.

미시간주 폰티액 실버돔에서 벌어진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

레드스킨스는 92년 프로데뷔 시절 자신을 1순위로 받아준 친정팀이었다.

라이언스는 전통적으로 유난히 레드스킨스에 약했다.

지난 65년 14-10으로 이긴 이후 무려 34년 동안 18번 싸워 모두 졌다.

미시간의 홈팬들은 하워드에게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워드는 올시즌 부진한 성적 탓에 그린베이 패커스에서 방출당했고 5일에야 라이언스와 계약을 했다.

그것도 주전 테리 페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땜질용' 으로-.

그러나 왕년의 날다람쥐는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주가를 한껏 드높이며 34년 동안 쌓였던 패배의 한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하워드는 10-10으로 동점을 이루던 2쿼터에 무려 68야드짜리 펀트리턴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라이언스가 독주, 33-17로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다.

라이언스는 레드스킨스 상대 18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8승4패를 기록, 같은 지구의 미네소타 바이킹스.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이상 7승4패)에 반게임차로 앞서며 지구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터프가이' 커트 워너가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램스는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34-21로 따돌리고 NFC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으며 브렛 파브의 그린베이 패커스는 시카고 베어스를 35-19로 누르고 3연승,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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