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군인정신으로 20승 도전"- 박찬호 6일 출국 앞서 '새천년 각오'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군인 정신으로 20승 고지에 오르겠다. "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 다저스)가 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지난 10월 6일 일시 귀국한지 2개월만이다.

박은 출국을 앞두고 "새천년에는 20승에 도전하겠다" 고 공공연히 말했다. 박의 20승 자신감은 '군인정신' 에서 나온다.

박찬호는 지난 10월 11일부터 4주간 조치원 신병교육대에 입소,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 기간 박은 절제와 규칙의 소중함을 느꼈고 군인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을 얻었다. 박은 "4주동안 내 정신력은 두배 이상 강해졌다. 당시 경험은 내년 시즌 나를 지켜줄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박은 신병교육도중 자신을 괴롭히던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떨쳐버렸다. 박은 97년 허리부상을 당한 뒤 통증에 시달려왔으나 이번 군사훈련 기간중 장거리 행군을 마친 뒤부터 허리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졌다고 한다.

박은 "부상이 악화될까 걱정했으나 오히려 깨끗이 나았다. 지금은 미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몸 컨디션이 좋은 상태" 라며 짧은 병영생활이 부상까지 없애줬다고 기뻐했다.

병역문제를 해결한 심리적 여유와 정신력 강화, 허리부상 완쾌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박은 11월 6일 퇴소한 뒤 3박4일간의 일본여행을 빼고는 국내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해부터 참선(參禪)에 심취한 박은 최근 이틀동안 공주 근처 산에 올라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은 미국에 건너가는 대로 연봉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1월 11일부터 팀 자율훈련에 참가해 본격 시즌대비에 들어간다.

박은 6일 오후 3시30분 출국 기자회견을 가진 뒤 5시쯤 미국으로 떠난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