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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점령 확.포장공사 대형 교통사고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3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용인시를 관통하는 43번 국도(수원~광주).

경기도 수원에서 수지쪽을 향해 1.2.3차선을 달리던 대원고속 소속 시외버스와 화물트럭.소형 승합차 등 3대가 일시에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요란하다.

주변은 삽시간에 굉음과 먼지로 뒤덮이고, 뒤따라 가던 차량들 역시 추돌사고 직전에 이르는 상황이 쉴새 없이 반복된다.

왕복 6차선 도로가 갑자기 4차선도 채 안되게 좁아진데다 각종 안전시설이 턱없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는 43번국도를 중심으로 양분돼 있는 수지2지구를 오갈수 있는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5만여대가 통행하는 43번국도(6차선)를 4차선으로 줄여 사용중이다.

확보한 2차선을 공사차량 이용로와 작업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은 사고를 부르는 위험도로로 꼽히고 있다.

전방에 도로폭이 좁아짐을 알리는 안내판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야광 안내판과 경고등 등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멘트로 된 중앙선 분리대(가로 1.2m.높이 1m)는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도로가 굽어있는 오르막길인데다 가로등도 없어 야간에는 분리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야광 안내 화살표는 분리대 초입부분에만 설치돼 있는데다 테이프로 돼 있어서 흐릿하다.

반대차선의 헤드라이트 때문에 시야가 마비된 운전자가 분리대 자체를 스치거나 들이받을 위험이 크다.

게다가 이 도로 양쪽에 인근 4개 아파트 현장을 운행하는 덤프트럭 진출입로가 연결돼 있다.

난폭운전하는 트럭들이 길바닥에 모래.자갈을 떨어트려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S건설 金모(37)대리는 "간선도로를 점용하고 대형공사를 할 경우 양쪽에 최소한 1명씩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게 상식인데도 토지공사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오후6시쯤 이 지점에서 택시와 포터화물차.덤프트럭이 3중 충돌사고를 일으켜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1일 승용와 화물차의 접촉사고가 나는 등 지난 한달동안 1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한성골프장 집입로앞 393지방도(성남~신갈)도 사정은 마찬가지.

토지공사가 분당~구성~신갈간 5.6㎞ 규모의 도로를 신설 또는 확장하면서 왕복 6~8차선을 3~4차선으로 변경, 사용하고 있다.

이곳 주변엔 5개 대형아파트 공사가 진행돼 각종 중장비들로 운전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안전요원은 배치돼 있지 않고'도로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안내판도 보이지 않는다.

嚴모(41.부동산업)씨는 "도로가 뒤죽박죽이어서 예기치 않은 접촉하고가 빈발하고 있다" 며 "웬만하면 해가 진 뒤에는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있다" 고 불평했다.

이와 관련, 토지공사는 "이미 복잡한 공사는 대부분 끝낸 상태" 라며 "운전자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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