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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뿌리는 한국어" 일본학자 10년간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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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어의 뿌리는 한국어다."

한국과 일본의 고유어 1300여 개의 소리를 비교해 두 언어의 뿌리가 같다고 주장한 책 '아나타(당신)는 한국인'(정신세계사)이 곧 출간된다. 일본인 언어학자인 시미즈 기요시(63.사진) 전 비엔나(오스트리아)대 교수와 일본 규슈산업대 한국어 강사인 박명미씨가 공동 저자다.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이. 아프리카 언어 연구의 권위자였던 시미즈 교수가 30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1994년 일본 구마모토대 언어학과 주임 교수로 부임했을 때 박명미씨는 대학원생으로 한-일 언어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있었다. 박씨를 지도하면서 시미즈 교수 자신이 '일본어 뿌리 찾기'에 매료돼 2002년엔 교수직마저 그만두고 연구에 몰두해 왔다.

이들은 언어의 변천 과정에서 그 형태가 비교적 바뀌지 않는 '자음(닿소리)'을 가지고 두 언어를 비교했다. 예컨대 한국어의 '낯(nac, 얼굴)'과 일본어의 '懷く(nat-u-ku, 낯이 익다)'를 대응시키는 식이다.

한국어를 '반도 한어(半島 韓語)'로, 일본어를 '열도 한어(列島 韓語)'로 부르며 '한어 비교언어학'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두 교수는 조만간 '한-일 고유어 사전'(5000여 어휘 비교)도 펴낼 계획이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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