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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뇌물 스캔들 파문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베를린〓연합] 총리 재직 시절 발생한 뇌물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기민당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지난달 30일 비밀계좌를 관리했다고 시인했다.

콜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총리로 재직 중이던 당시 일부 정치헌금이 당의 비밀계좌로 곧바로 입금됐다면서, 그러나 뇌물이나 리베이트성 자금은 결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콜 전 총리 사건에 사민당 정치인도 관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귀도 베스터벨레 자민당 사무총장은 기민당 정치인뿐 아니라 사민당 정치인들도 무기수출 허가와 관련, 군수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기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민당의 헬무트 비초렉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이 군수업체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1년 당시 군수업체 티센의 무기중개상 카를 하인츠 슈라이버가 기민당 재무담당자에게 1백만달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예산위윈회와 국방위윈회 소속 의원들에게도 돈을 건네주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실시된 여섯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사민당은 이미 같은 당 출신의 게르하르트 글로고브스키 니더작센주 총리와 라인하르트 클림트 교통장관 등이 뇌물수수와 부정 혐의로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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