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철지난 해수욕장서 30분 주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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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해안은 해안도로가 잘 가꿔져 드라이브코스나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남해도와 창선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엔 유명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어 여행 중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가번영회가 운영하는 철 지난 해수욕장에서 버젓이 주차요금을 받는 행위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것도 시간당 요금이 아니라 하루치 요금을 받는 것은 더더욱 횡포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우리 일행은 상주해수욕장에 들렀다. 그런데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관리원이 주차비를 요구했다. 당연히 20~30분 주차료로 한 5백원 정도, 비싸야 1천원 정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주차관리원은 고작 30분 정도 주차할 일행에게 3천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고 받은 주차영수증엔 하루 주차요금이 3천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름 성수기도 아닌 겨울 해수욕장에서, 그것도 특정 이익단체 명의로 주차료를 징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또 도로에 잠깐 주차해도 되는데 무심?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챙기는 상주해수욕장의 처사가 얄밉기까지 했다.

오랜만의 나들이 길이 터무니없는 주차료 시비로 내내 찜찜한 기분이 떠나지 않아 불쾌했다. 상주해수욕장의 주차료 징수는 누구를 위한 조치인지 감독관청인 상주시 당국에 묻고 싶다.

한병재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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