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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정기조에 월세도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금리가 안정되면서 월세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월세는 통상금리와 맞물려 움직이는데, 금리 안정기조가 정착되면서 월세가 많은 서울 강남 일대 소형아파트나 원룸주택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11평형의 경우 ▶전세는 4천만원 ▶월세는 보증금 1천만원, 월세 4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는 60만원이었다.

또 지난해 전세 6천만원이던 15평형짜리를 요즘은 보증금 2천만원에 월 60만원에 구할 수 있고, 보증금을 그대로 두고 월세를 50만원으로 내린 경우도 있다. 지난해보다 월세가 20만~3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세 대신 월세를 놓을 때 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적용하는 금리(월세 전환 금리)가 지난해말 월 2%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월 1.3%까지 떨어졌다" 고 말했다.

이 금리는 외환위기 이전 1.7%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2% 선으로 뛰었다가 금리가 낮아지고 정부의 서민용 전세금 대출이 풀리면서 올 6월 1.5%, 최근에는 1.3% 선까지 하락한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월세 부담이 큰 일부 중.대형 아파트는 1.2% 이하에도 매물을 구할 수 있어 당분간 하향안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역삼.삼성.논현동 등지의 목 좋은 일부 원룸주택은 아직도 월 2%의 고금리가 적용되기도 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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