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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흐름] 美·日·유럽 경쟁하듯 연일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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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0세기 마지막 한달을 맞이하는 세계증시는 지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를 비롯 영국.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일본의 닛케이, 홍콩의 항셍지수가 하루가 멀다하고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물론 주도주는 정보통신.인터넷 관련주다.

이번주 관심의 초점은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25일)연휴 이후 연말연시 쇼핑시즌의 개막과 함께 적극적인 사자에 나설 것인지 여부다.

26일 발표된 미국의 10월중 개인소득 증가율이 5년만의 최고치인 1.3%로 나타난데다 3분기 성장률이 무려 5.5%로 나타났다는 점은 호재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맞아 온라인 기업들과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기업들이 주도가 된 연말 상승장이 연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이번 쇼핑시즌 동안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증가한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뉴먼트 인터넷 펀드의 펀드매니저 알렉산더 체응은 "아메리카 온라인(AOL).야후 등이 중심이 된 인터넷 관련주식들이 쇼핑시즌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컴퓨터 연도인식 오류(Y2K)문제에 대한 우려, 그리고 다음달 3일 발표되는 11월 고용통계에서 인플레이션 징후가 크게 나타날 경우 장 전반에 조정이 일어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코헨 엔드 마크스 펀드의 대표 조지 코헨은 "경기 과열은 또다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반독점판정을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미 정부간에 이뤄지는 30일의 제1차 '타협안 마련 회동' 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번주의 최대 관심사는 엔고(円高)다. 26일 달러당 101엔대까지 상승한 엔화가치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100엔대가 무너질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본 정부가 29일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고 저지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도쿄증권 주식부장 하타에 쿠니히로는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일 정부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경우 일본 수출업체들의 주가 폭락이 예상된다" 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일본전신전화(NTT).히카리 통신 등 주도주로 자리잡은 정보통신주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3일 발표되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치(短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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