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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이 없으면 영광도 없어” 대학생에 벤처정신 알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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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상 모든 것을 다 버려도 꿈은 버릴 수 없습니다.”

26일 인하대 본관 대강당. 500여 명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기계류 제조 중소기업 정우철강 고환택(50) 대표의 열띤 강의가 이어졌다. 인하대 출신인 고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사업체가 무너지고 신용불량자로 몰렸다가 10여 년 만에 탄탄한 중소기업 대표로 거듭난 인물. 올해 초 자신의 경험을 담은 『철든 놈이 성공한다』는 책을 내고 성공학 강사로도 활동해 왔다.

93년 작은 철제 기계류 제작업체를 차린 고 대표는 나름 원활하던 회사가 외환위기 때 거래처였던 한보철강의 부도로 속절없이 무너졌던 일, 공장이 경매로 넘어가고 신용불량자가 됐던 경험 등을 담담히 얘기했다. 이어 하루도 쉬지 않고 거래처와 신뢰를 쌓으면서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운 과정을 설명한 그는 “일에 대한 열정, 기본을 소중히 하는 자세와 함께 꿈을 잊지 않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며 “최근 취업난 등으로 어렵겠지만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고 대표의 이날 강연은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기업협회·중소기술혁신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YES 리더스(Young Enterpreneurs’ Leaders) 기업가 정신 특강’ 프로그램의 하나다. 특강에는 고 대표 외에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 등 중소·벤처기업가들이 젊은 학생들을 위해 나섰다. 대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알리고 창업붐을 조성하기 위한 이 행사에 참여한 기업가들은 200여 명이나 된다. 9월 초 시작돼 올해 일정의 절반 정도가 끝난 현재 전국 81개 대학에서 1만2000여 명이 강의를 들었다. 특히 유명 기업인들의 강연에는 예정 인원을 훌쩍 넘긴 학생들이 몰리기도 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7일 동국대에서 ‘감성시대의 창조적 인재, 이매지너’라는 제목으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27일 서울 삼육대에서 ‘난타, 기획에서 세계 진출까지’라는 제목으로 각각 자신의 경험과 비전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9월 28일 서울산업대에서는 인터넷 벤처기업 넷다이버 이준호 대표가 “배짱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며 도전적인 창업 정신을 주문하고, 구체적인 1인 창업의 방법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은 내년에는 벤처기업가들의 강연을 연 10만 명이 들을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20일 ‘YES 리더스 특강 발대식’에서 “어려움을 뚫고 성공한 벤처기업 대표들이 생생한 경험과 열정을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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