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시장 신고 네티즌 다양한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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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수사해서 굴비엮듯 뇌물공여자와 뇌물수수자 모두 밝혀내라. 부패는 가장 먼저 도려내야 할 대상이다"(나종만)

▶ 정체 불명의 남자가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현금 2억원을 굴비선물세트 상자 2개에 담아 건네려다 안 시장의 신고로 무위에 그쳤다. (인천=연합뉴스)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이 최근 현금 2억원이 여동생 집으로 배달됐다며 시 클린센터에 이를 신고한 뒤 출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스 포털 사이트에는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라는 희대의 뇌물을 신고한 안 시장의 행동에 대한 칭찬과 동시에 '진실을 밝히라'는 글들이 올라오고있다.

우선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거액을 줬을까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누가 줬는지를 모를 리가 없다. 단지 밝힐 수 없는 것이겠지"(홍순원), "하도 '사과상자'가 뇌물도구로 알려져서 받는 사람의 의심을 받으니까 이제는 추석 선물용의 그럴듯한 '굴비상자'가 대용으로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 의심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추석은 아직 멀었는데 안시장의 외국출장을 틈타 그것도 직계가족이 아닌 누이동생에게 전달했다는 점 등이다. 발각될 것을 예측하고 저지른 음모성 함정같은 냄새가 짙다"(이수흥)

"누군지 확실하게 보시했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충실히 지켰군. 상대가 어울리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곽원석)는 비아냥도 있었다.

한편 "굴비 두 상자는 받아도 괜찮고 2억원은 신고해야 한다?"(김성용)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이와 함께 인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안 시장을 칭찬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굴비상자의 2억, 돈도 돈이지만 이런 일을 공개하기 쉽지 않은 사회분위기 아닙니까? 안상수 시장님 화이팅"(정희환), "아직도 이 시대에 썩지 않은 정치인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박욱자)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2일 굴비상자 속 2억원의 현금묶음 종이띠 170개를 분석한 결과 3~4개 은행에서 인출된 것으로 보고 해당 은행에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안 시장의 여동생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30대 남자가 '심부름 왔다'며 상자를 놓고 갔다"는 기존 주장 외에 별다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다음달 인천시가 발주하는 수백억원대의 공사에 참여하려는 인천의 모 중견 건설업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진위여부를 파악중이다.

권근영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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