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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샘] 연극 시작전 영화예고편 '1석3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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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영화광에게 영화 예고편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팡파레와같은 설레임을 안긴다.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예고편은 상업광고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을 준다. 바로 이런 발상에서 연극을 상연하는 소극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상영한다. 일종의 관객 서비스이다.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파워 스카펭' 기획사인 '이다' 는 12월4일부터 '파워…' 의 연장공연에 들어가면서 매회 공연 시작 전에 '박하사탕' (확정) '해피엔드' '반칙왕' (예정)등 몇몇 한국영화의 예고편을 틀기로 했다.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무료하게 기다리는 관객을 위해서다.

영화관이나 대형 공연장과는 달리 소극장은 관객이 쉴 만한 공간이 거의 없다. 관객들은 대개 공연 10~20분 전에 도착하지만 차 한잔 할 공간도 마땅히 없어 비좁은 복도에서 서성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다측은 바로 이런 관객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영화 예고편을 상영하는 것이다. 또 영화제작사의 협찬을 받아 개봉 전 시사회 티켓을 관객에게 나누어 주는 등 연극관객에게 공짜 영화관람의 기회도 줄 계획이다. 연극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영화 예고편 상영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영화홍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이용한 연극홍보인 셈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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