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빨리 가라앉혔더라면" JP, 박주선씨 관련 유감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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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총리는 26일 오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남궁진 정무수석이 신임인사차 총리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주선 법무비서관의 사퇴와 관련해 "이왕이면 빨리 가라앉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라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반응을 보였다.

金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하도 요새 어수선해서 가라앉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며 "다만 우리가 어떤 변화를 줘야겠는데 지금 여야관계나 어제(25일) 국회예결위 때 의원들의 분위기를 보니 그런 기색들이 아니어서 안타깝다" 고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金총리의 스타일로 볼 때 그 정도로 표현한 것은 심기가 대단히 불편하다는 얘기" 라고 해석했다.

韓실장은 "오늘 국회예결위에서 야당으로부터 옷 로비사건 등에 대해 질문과 공격을 많이 받았다" 며 "총리께서 잘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 고 했고, 南宮수석은 "총리를 대통령과 똑같이 잘 모시겠다" 고 했다. 10분 동안의 신임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韓실장과 南宮수석의 표정은 어두웠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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