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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이어 이상 인기…작년보다 수요 4~5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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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李모(34.회사원.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씨는 최근 아파트에 세워 놓은 자가용 바퀴 3개를 누군가 펑크 내는 바람에 이를 중고타이어로 갈았다. 값이 새 타이어의 4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李씨는 "수입이 줄어 종전과 달리 중고타이어로 갈았다. 돈이 적게 들어 좋긴 하나, 올 겨울 보내기가 다소 겁난다" 고 말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중고 타이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근검.절약과 자원재활용의 좋은 측면이 있지만, 일부에선 빙판길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25일 전주시내 중고타이어 취급 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수요가 급증, 최근들어 판매량이 하루 평균 10개가 넘는다.

전주시 완산구 팔복동 K업소의 경우 지난달부터 중고타이어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요즘은 하루 15개 이상이 팔린다. 지난해 이맘때는 3~4개 팔렸다.

이들 중고타이어는 대부분 폐차 차량에서 빼 낸 것으로 2년 이상 사용한 것들이다. 개당 1만여원으로 새 타이어(4만~5만원)보다 훨씬 싸다.

이 때문에 차량운전자들이 새 타이어보다는 중고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종전엔 대형 트럭이나 버스 운전자들이 주로 중고타이어를 선호했으나, 최근엔 승용차 운전자들의 애용도 크게 늘었다는 것. 중고타이어 업소 주인들은 "종전엔 스페어 타이어용으로 중고를 많이 찾았다.

중고는 날씨가 맑은 날엔 끄떡 없다. 그러나 비나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는 새 타이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교통사고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타이어다. 중고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겨울철에 미끄럼 방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중고타이어의 상당수가 미끄럼 방지를 하는 바퀴의 홈이 마모돼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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