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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분담 어떻게] 한실장 對野 접촉…남궁수석 당정조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광옥 비서실장과 남궁진 정무수석은 89년 김대중 대통령이 평민당총재 시절 비서실장과 차장을 지내면서 팀워크를 맞춘 적이 있다. 그런 만큼 청와대에서도 원활한 협조관계를 이룰 것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짜임새 있는 팀워크는 적절한 역할분담이다. 자민련과의 관계, 대야(對野)관계, 국민회의와 조율 등 정치쪽 업무의 활동공간을 "적절히 나눌 것" 이라고 두 사람은 예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韓실장은 김종필(金鍾泌)총리.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자민련쪽에다 대야관계를, 南宮수석은 국민회의와의 관계를 주로 맡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韓실장은 97년 DJP 단일화를 이뤄낸 협상의 주역이다. 따라서 합당문제 등 자민련과 해결해야 할 임무가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

金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의 회담성사 문제도 그의 숙제다. 그에 비해 南宮수석은 일사불란한 당정협조체제를 구축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청와대는 그같은 역할에 맞는 각 수석실의 기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金대통령도 韓실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청와대 운영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며 기능 조정을 지시했다.

조정안에는 정무수석실의 정무기획 업무를 정책기획수석실로 몰아주고, 정책기획의 국정홍보 기능을 정무쪽으로 옮기는 방안이 있다.

공보수석실의 일부 기능도 정무쪽으로 넘겨 공보만 전념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법무비서관실을 수석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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