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언어 ‘리얼타임 자바’ 세계 첫 생산라인에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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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첨단 소프트웨어가 국제 정보기술(IT) 행사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IT 인사에 의해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국제행사에서 제임스 고슬링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부사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나무아이앤씨의 ‘코어코드’ 소프트웨어가 최첨단 ‘리얼타임 자바’ 기술을 처음으로 제조·생산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적용시켰다고 발표했다. 고슬링 부사장은 1990년대 초 대표적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를 개발해 인터넷 확산에 기여한 인물이다.

썬이 개발한 리얼타임 자바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차세대 컴퓨터 언어다. 가령 IBM은 미 해군 이지스함의 무기방어체계에 이 기술을 도입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정확히 격추하도록 했다. 미 나스닥도 이 기술을 적용해 주식 매매 체결을 정확하게 처리해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번에 제조 분야 성공 사례로 꼽힌 코어코드는 6월 전남 순천시 포스코 마그네슘 용광로 공장에 도입됐다. 조영환 나무아이앤씨 대표는 “리얼타임 자바가 제조·생산라인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의 용광로 공장은 품질관리가 엄격한 데다 복잡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해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코어코드를 개발한 이 회사 노주환(42·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박사) 연구소장은 “리얼타임 자바는 이지스함·나스닥에 이어 우주항공·정보통신·제조 등 IT 융합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나무아이앤씨는 포스코 등 제조 분야에 적용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방·에너지·금융·치수(治水) 등 IT 융합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세계 2만여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관련 업계 인사가 최신 기술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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