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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신도시도 '땅꺼짐'…하당지구 곳곳 침하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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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남 목포시 하당택지지구 A아파트. 아파트 현관 입구와 아스팔트 도로포장 바닥이 10㎝가량 턱이 져 있다. 지난 94년 준공 후 바닥이 꺼져 2년여 전 한 차례 덧씌웠는데도 또 가라앉는 등 지반 침하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 金모(48.여)씨는 "건물의 안전엔 이상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고 말했다.

목포시가 공영개발로 바다를 메워 만든 하당택지지구에서 아파트단지마다 땅이 내려앉는 현상이 심각하다.

하당택지지구는 82만3천평으로 89년 착공해 93년 준공, 19개 아파트단지에 총 1만1천여가구가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아파트단지들은 본건물 자체는 콘크리트 기둥을 박은 뒤 세워 큰 이상이 없으나 도로와 주차장.운동장 등이 계속 가라앉고 있다.

하당지구 전체가 바다를 흙으로 매립한 연약지반인데도 본건물 자리 외엔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아스팔트 등으로 포장했기 때문이다.

침하현상은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택지조성 후 곧바로 건축한 아파트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심한 곳은 침하 깊이가 30여㎝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아파트가 완공 후 한두 차례씩 내려앉은 도로.주차장 등의 포장을 덧씌우거나 땜질해 높였을 정도다.

목포시 홍재웅(洪才雄)주택관리계장은 "매립지역은 건축.포장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도 최고 20㎝의 침하가 불가피하다. 아파트를 지을 때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의 무게를 생각해 땅 다지기를 잘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탓이다" 고 밝혔다.

그러나 아파트 시공업체들은 "도로.주차장 등까지 땅을 다시 다지거나 돌을 깔고 포장하면 공사비가 많이 들고 결국 분양가가 비싸진다. 애초 매립을 잘 했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조선대 토목공학과 안종필(安鍾弼)교수는 "'매립지마다 침하현상 때문에 말썽인데, '비탈진 기존 지표면은 계단 처리 후 매립해 성토층의 미끄러짐을 막고 중간에 투수층(透水層)을 설치하는 등 신기술 도입이 절실하다" 고 밝혔다.

목포〓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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