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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앙숙 20년' 갈등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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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동의 앙숙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 화해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80~88년 전쟁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이라크의 IRNA통신은 21일 이란이 성지 순례객 8백명을 이라크에 보내기로 하고 이라크와의 국경을 개방한다고 보도했다. 수주 안에 3천여명의 순례객이 이라크 국경을 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쟁의 앙금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난 9월 이란은 이라크 전쟁포로 2백75명을 석방했다. 석방 직후 양측 외무장관은 전쟁포로 문제 완전 타결을 위한 회담 개최 원칙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 등은 협의 중이다. 이라크는 특히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이란의 반체제단체 '피플스 무자헤딘'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정면 대응을 피하고 있다. 이란은 올해 이 기지를 세차례나 공격했다.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양국은 경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양측은 교역확대와 교통.통신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상무장관이 잇따라 양측 수도를 방문한 뒤 나온 결과다.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도 곧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양국 정상의 만남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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