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은행' 생긴다…봉사시간·실적등 통장으로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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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자원봉사 실적을 통장으로 관리하는 이색 은행이 생긴다.

서울 동작구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동작 자원봉사 은행' 이 이달 29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자원봉사 은행' 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사랑나눔 통장' 을 나눠 주고 연월일별로 봉사한 시간, 봉사 받은 시간을 '예입금/대출금' 방식으로 은행처럼 관리한다.

'예금주' 로 등록하면 고유 관리번호가 있는 통장을 지급받고 봉사 내용과 참여한 시간, 남들로부터 봉사받은 시간, 남은 시간(봉사 한 시간에서 봉사받은 시간을 뺀 것)이 통장에 표시된다.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실적만큼 남들로부터 다른 봉사를 받을 수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친지 등에게 수혜 혜택을 돌려 줄 수 있다.

즉 소년소녀 가장에게 5시간 컴퓨터 무료 교육을 해 준 자원봉사자는 같은 시간만큼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아기 봐 주기를 부탁할 수 있다. 은행은 현재 자원봉사자 2천2백38명을 확보한 상태이다. 하지만 동작구내에서만 수혜대상자가 7천8백27명으로 파악돼 앞으로 계속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자원봉사에 보상이 없다 보니 참여가 저조한 측면이 있었다" 면서 "이와 같은 봉사은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동작 자원봉사 은행 02-820-1677~9.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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