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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인천시장 '굴비상자 2억'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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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장에 당선되고 보니 돈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더라."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출처를 알 수 없는 현금 2억원이 전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안 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0시쯤 자신과 같은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동생 집에 한 남성이 찾아와 "안 시장과 얘기가 돼 있다"며 전달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굴비 선물세트 2상자를 두고 갔다는 것이다.

▶ 정체불명의 남자가 2억원을 담은 굴비선물세트 두 상자를 지난달 27일 안상수 인천시장의 여동생을 통해 건네려다 안 시장이 시청 클린센터로 신고해 전달이 무산됐다. [인천=연합]

안 시장 여동생은 이튿날 아침 굴비가 아니라 1만원권 현금 2억원이 가득 들어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달 29일 중국 톈진(天津)시를 방문하고 귀국한 안 시장에게 알렸다.

안 시장은 2억원을 지난달 30일 오전 시청 감사관실의 클린센터에 접수시키면서 중국 방문 직전 지인들이 모아준 5000달러도 함께 신고했다. 안 시장은 "2년 전 시장에 당선된 뒤 대략 30여회의 금품 제공 제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인천시로부터 현금과 선물세트 등 증거물을 확보한 뒤 안 시장 여동생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에는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과 택지개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 대규모 지역사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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