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0학번 동기 고현정, 이미연 기막힌 우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고현정과 이미연이 지난 20년간 비슷한 행보를 걸어온 게 확인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현정과 이미연은 23일 방영된 SBS‘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비슷한 연기 인생을 되돌아 보았다. 고현정은 미스코리아, 이미연은 미스롯데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어린 나이에 청춘 스타로 정상에 자리매김한 두 사람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9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함께 캠퍼스 생활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도 같은 해인 1995년에 올려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연은 동료 배우 김승우와 결혼했고 고현정도 재벌가의 며느리가 됐다. 결혼 후 이미연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반면, 고현정은 은퇴를 발표해 팬들을 안타깝게 해 이들의 행보도 잠시 달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와선 다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2000년 이미연이 이혼 발표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에 고현정도 이혼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후 두 배우 모두 이혼을 겪은 성숙한 이미지를 팬들에게 어필하며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이미연의 경우 이혼 직후에 영화 ‘물고기 자리’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이혼의 상처를 극복했다. 그리고 2003년 영화 ‘중독’으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88년 데뷔 이후 이제야 대종상이 상을 준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임을 확인시켰다.

고현정도 2005년 연예계에 복귀해 SBS 드라마 ‘봄날’,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영화 ‘해변의 여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굳건히 했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마력의 캐릭터 ‘미실’로 분해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인기몰이의 주역이 됐다.

두 배우의 공통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데뷔 초 20대 청춘 스타로 CF계를 주름잡았던 이들은 이혼 후엔 ‘CF 퀸’으로서 화장품, 가전제품 등 주요 광고를 모두 휩쓸어 여전히 건재한 스타성을 증명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