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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이틀째 숨고르기 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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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9.18P(-0.62%) 하락한 3051.41P로 장을 마감했고, 선전거래지수는68.04P(-0.54%) 떨어진 12,624.68P로 마쳤습니다. 교육방송, 여행 호텔, 증권, 선물관련주, 사물인터넷, 3G, 농림어업, 에너지 등이 상승한 반면, 철강, 은행, 석유 등 3대 지수관련업종은 하락했습니다.

지수 31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2일째 조정국면을 보인 것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직전 매물벽인 지수 31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새로운 호재와 수급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과 차스닥시장 개설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3분기 경제지표 발표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 가열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분기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이틀째 주가조정이 지속된 것은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가열된 때문입니다. 투자와 소비 등 내수지표가 성장을 이끌고 있었고, 수출마저 호전돼 가고 있어 올해 전체로는 8% 성장률 목표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CPI도 하락폭이 축소되며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였고, 전력사용량, 수출, 통화지표 등이 V자형 경기회복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성장률이 가속화되면서 8% 달성을 위해 섰던 내수자극정책, 느슨한 통화정책을 그대로 방치하면 심각한 자산거품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다는 것입니다.

GDP발표를 앞두고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신용대출의 위험을 경고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 화요일 인민은행 마더루언(馬德倫) 부행장은 3분기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과잉유동성과 인플레 압력이 점차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요일에 국무원 총리 원자바오 주최로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앞으로 몇 달간 정책의 초점은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 지속, 경제 구조 조정, 인플레 기대 억제 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반등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는 등 이전의 경제정책기조와는 무척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리우밍캉 주석도 19일 2009년 제4차 경제금융분석 전화회의에서 은행업 금융기관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자기자본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엄격히 준수하며 4분기 대출규모를 적절히 조절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중국정부의 관심이 성장에서 인플레이션과 위험관리로 이동하고 있어 금리와 지준율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출구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조정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출구전략이 시작됐다고 바로 인민은행이 바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아닌데다 올해 9월까지 8.6조 위안의 신규신용대출이 풀려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기업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한 만큼 주가의 조정폭은 깊지 않고 짧은 조정국면을 거친 뒤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찬 한화증권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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