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장갑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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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멀티미디어 기술이 발달할수록 대용량 저장장치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여기에 디지털방송의 개시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

세계에서 네번째로 중형 컴퓨터용광저장장치를 개발, 단번에 2천5백만달러의 수출물량을 따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사의 장갑석(張甲錫.35)사장.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컴퓨터의 본체에만 신경을 쓰지 이를 지원해 줄 저장장치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대용량 저장장치는 한해에 3천억원어치 이상 미국의 EMC.IBM.썬마이크로시스템사로부터 수입해 오는 실정이다.

張사장은 이에 착안하여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과 연구소가 개발하다 포기한 한국형 중형컴퓨터사업에 참여했던 연구인력들을 모아 광저장장치의 국산화에 성공,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그는 정보통신업계에서는 드물게 미대 출신이다. 게임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미대생의 활약이 종종 소개되지만 하드웨어분야에서는 張사장이 거의 유일하다.

張사장은 "미술지식이 사업에는 별 도움이 안되지만 연구개발에 일조를 했다" 고 설명했다.

데이터의 저장공간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대학때 배운 공간설계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가 정보통신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1년. 서울 영등포 주차장 한 구석의 가건물에서 직원 한명과 도스(DOS)에 유닉스를 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이 90명으로 늘어났고 매출액도 지난해 65억원, 올해는 2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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