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재일교포 기증 거장작품 650점 광주미술관서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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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두 차례에 걸쳐 수백억대의 미술작품을 기증해 화제를 모았던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河正雄.60.재일한국예술인협회장)씨의 기증작품전이 지난 3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돼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최영훈)은 본관 1, 2층 전시실에서 '하정웅 콜렉션-기도의 미술전' 을 갖는다.

河씨가 30년간 일본생활을 통해 모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세계적인 희귀 작품들이 광주시민에게 공개된 것이다.

이번 작품전엔 그가 93년 1차 기증한 2백12점, 올 6월 2차 기증한 4백71점 중 전시공간 부족으로 일부가 제외된 6백50점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에는 피카소.루오.샤갈.헨리무어 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 1백18점이 포함돼 있다.

이 기증작품들은 상설전시관에서 교체 전시할 경우 3~5년 동안 전시해야 할 만큼 방대한 양이다. 따라서 이번 작품전은 개인이 소장한 예술품의 맛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콜렉션전.

이억만리 타국에서 학대받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의 뜻으로 전시의 주제를 '기도의 미술전' 으로 정했다.

河씨는 "피와 땀과 눈물이 응축돼 있는 이 작품들은 조국과 재일동포, 온 인류의 중요한 역사이자 문화다. 감동과 예술의 세계를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광주〓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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