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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퍼레이드때 튀는 미모 中'자매화' 벼락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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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매화(姉妹花.아름다운 자매)를 잡아라-' . 중국 광고업계가 법석이다. 매스컴도 술렁인다. 지난 10월 1일 중국 건국 50주년 군사 퍼레이드에 선을 보인 여군 행진대의 쌍둥이 리더를 모시려는(?) 각계의 손짓이 분주하다.

중국의 자매화란 칭송을 받는 두 주인공은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 출신의 장웨이웨이(張薇薇)와 장리리(張莉莉)쌍둥이 자매(사진).

77년 1월생으로 올해 22세인 이들은 똑같이 1m70㎝의 늘씬한 키에 수려한 마스크를 하고 있는 데다 군인으로서의 단호함과 기백마저 갖춰 13억 중국인들로부터 최대 찬사를 받았다.

광고업계가 이를 간과할 리 없다. 건국 50주년 퍼레이드가 끝나자마자 이들에게 잇따른 광고출연 공세를 폈다. 베이징(北京)의 한 영화사는 1만위안의 출연료를 줄테니 광고 사진을 찍자고 제의했다. 중국 남부의 한 고급호텔에서는 축하연에 참석해주면 20만위안을 사례금으로 내겠다고 제의했다.

이같은 제의는 모두 거절당했다. 광고 출연이 군인의 길은 아니라는 당찬 사양?중국 광고업계는 애만 태우는 실정이다.

이들 자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면서 선전(深□)특구보 잡지 등 중국 매체들은 물론 홍콩의 명보(明報)등 전 중화권 매체들이 관련 특집기사 꾸미기에 분주하다.

이들이 군에 입대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한 90년 12월. 문예병으로 입대한 뒤 국영TV인 CCTV의 5.1 노동절 특집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 스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96년 나란히 바이추언(白求恩)군의학교에 입학해 언니는 간호학을, 동생은 검시학을 전공하고 있다. 당시 멋들어진 천안문 퍼레이드의 영예 뒤엔 피눈물나는 훈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수십년만의 혹서였던 지난 여름 아스팔트의 지열로 섭씨 53도까지 치솟는 천안문 광장의 불볕 더위에서 맹훈련을 거듭했다. 배어난 땀은 이내 소금이 돼 군복에 하얀 소금 선을 남겼고 군화링?네켤레나 굽이 닳아 바꿀 정도. 행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기간 내내 2.5㎏씩의 모래 주머니를 달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모진 훈련을 견뎌냈기에 여군 자매의 아름다움은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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