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서 맛있다고 싸가셨죠”
충청남도 예산에 위치한 ‘소복식당’은 한우의 담백한 맛과 달콤한 양념의 조화로 유명하다. ‘소복식당’ 갈비맛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청와대까지 알려져 역대 대통령들도 한 번씩은 꼭 방문했다. 그중 제일 먼저 이곳을 방문한 현직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을 방문했다. 이때 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양념갈비’. 소복식당의 김성열 대표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박 대통령께서 우리 집에 방문하시기 며칠 전에 연락이 왔어요. 그때부터 군·경찰은 물론이고 청와대 경호실까지 와서 위험물 탐지 검사를 하더라고요. 당일에는 똑같은 차량 여섯 대가 와서 대통령이 어느 차에 타고 계시는지도 몰랐어요.”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이 끝난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날 저녁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의 총을 맞았다. “정말 놀랐죠. 분명히 그날 낮에 오셨는데 며칠 후에 그날 밤 서거하신 것을 알았어요." 현직 대통령이 다녀간 집인데도 소복식당에는 여느 집처럼 대통령과 주인이 함께 찍은 '방문 기념 증명사진'이 없다. 이유를 물었다. 김 대표의 답은 명쾌하다. "감히…, 그런 개념조차 없을 때였지요" 그러고 보면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 농산물 중 ○○가 가장 구하기 어려워요
선거법 때문에 갈비탕 손해보고 팔아
벌써 3대째 내려오는 ‘소복식당’은 그 역사가 이미 60여년이 흘렀다. 홀몸으로 닷새 장터에서 막걸리에 해장국을 파는 목로주점을 시작한 고모 김복순씨에서 어머니 이수남씨를 거쳐 오늘에 이른 소복식당에는 수많은 손님들이 이곳의 갈비 맛을 보고 갔다.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노무현 등의 전직 대통령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소복식당을 향한 발걸음은 끝이 없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꼭 저희 식당을 이용해 주세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지난 대선 때 저희 식당에 오셨었죠. 그 당시 선거운동원의 경우 밥값이 1인당 5000원을 넘을 수 없는 선거법 때문에 싼 갈비탕을 드시고 가셨습니다. 그때 갈비탕이 6000원이었는데, 예약 당시 선거법 이야기를 듣고 깎아드렸죠. 손해 봤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 오신 손님인데…”
가장 큰 성공비결은 ‘정직함’
뉴스방송팀 최영기, 강대석 기자
▶대통령의 맛집 ① 노 전대통령 '블라인드 테스트' 로 직접 고른 막걸리
▶대통령의 맛집 ② 경호원들 주방 점검에 "대통령 안 받겠다"
▶대통령의 맛집 ③ 박정희 전대통령이 뒤봐준 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