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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TV인터뷰서 곤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서고 있는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한 지방 방송에 출연, 즉석에서 던져진 외교 관련 퀴즈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

부시는 3일 보스턴의 WHDH-TV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중 갑자기 지구상 4대 분쟁지역인 파키스탄.체첸공화국.인도.대만의 지도자 이름을 대보라는 기습질문을 받았다.

부시는 3주전 쿠데타로 정권이 바뀐 파키스탄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그냥 '장군' 이라고만 답했고, 체첸.인도는 모른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정답은 각각 페르베즈 무샤라프.아슬란 마스하도프 대통령.비하리 바지파이 총리. 부시는 대만 지도자는 간신히 대답했으나 그나마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의 이름 중 '리' 라는 성(姓)만을 댔다.

방송 후 부시 진영은 "체첸공화국의 대통령 이름을 그 자리에서 댈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라고 반문하며' "유권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대선 후보가 각국 지도자 이름을 외우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국제문제에서 외교적 이해관계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는지 여부일 것" 이라며' 부시를 옹호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지명전에 나서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 진영의 크리스 리헤인 대변인은 부시의 예일대 시절 성적을 꼬집으며 "학생 때의 C학점은 사회에서도 C학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셈" 이라고 비꼬았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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