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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백신 우선 접종 순서 어떻게 정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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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종 플루 우선 접종 대상자는 전 국민의 35%인 1716만 명이다. 의료 종사자와 방역요원은 이달 중 접종한다. 초·중·고 학생이 그 다음에 맞는다. 최우선 접종을 요구했던 군인은 군의관 등 일부 접종요원을 제외하고는 노인·만성질환자와 함께 내년 1~2월 중에 접종한다. 일반인은 내년 1월 이후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백신 값과 접종비를 내고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은 “우선 대상자에게 접종되는 백신 약값은 무료”라며 “그러나 학교에서 단체 접종을 하는 학생(750만 명)과 보건소에서 맞는 노인·의료급여 수급자 250여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상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비 1만5000원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 1회 접종만으로 항체가 충분히 생겨 당초 예상했던 1336만 명보다 더 많이 접종할 수 있게 됐다”며 “9세 미만 소아는 임상시험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접종 횟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중·고교생 750만 명을 만성질환자보다 먼저 접종하는 것은 전파 경로를 차단해 확산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도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보건소와 교육청 협의에 따라 진행된다. 다만 고3 수험생은 백신 부작용 등을 우려해 수능 이후 접종하기로 했다. 의료인 중에서도 직접 환자를 다루는 사람만 정부의 우선 접종 대상이다. 예컨대 신종 플루 거점병원은 일반 직원까지 모두 대상이지만 그 밖의 의료기관은 직접 환자를 대하는 의사·간호사만 접종한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이환종(서울대 의대 교수) 위원장은 “감염 위험성과 전염 차단 효과가 큰 순서로 결정했다”며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청소년들인 데다 일반적으로 노인의 감염률·치사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을 접종하면 가족 내 2차 감염이 줄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 대한 감염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덧붙였다.

접종에 필요한 백신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지만 월별로 공급 물량이 정해져 있다. 10월에는 116만 명분의 백신만 공급된다. 따라서 인터넷(nip.cdc.go.kr)과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한 사람에 한해 접종할 예정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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