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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 수재민 12명 1, 800㎞ 자전거 국토순례 대장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거듭된 수해로 좌절해 있는 문산 수재민들을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수재민 12명이 '보은' 의 전국 자전거 국토 종단행사에 나섰다.

1일 오전 10시 문산읍 공설운동장을 출발한 이들은 14일간의 일정으로 1천8백㎞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들은 의정부~춘천~원주~울진~경주~부산을 지나 광양~해남~장성~논산~아산~수원~고양까지 달린 뒤 문산으로 되돌아온다. 하루 평균 7시간 동안 페달을 돌려 1백30㎞ 씩 주파한다.

'자전거 순례' 에 나선 이들은 수해 후 문산주민들로 구성됐던 '인재(人災)를 규명하고 배상을 촉구하는 투쟁위원회' 회원 중 30~40대 자영업자들로 구성됐다.

'투쟁' 과는 별개로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12명의 참가자 중 7명은 자전거를 타고 나머지 5명은 갤로퍼 승용차와 1t화물차로 자전거 행렬의 앞뒤에서 안전주행을 안내하고 있다. 잠은 대형텐트에서 자고 식사 또한 이동 중 직접 만들어 해결하고 있다.

순례단원 배동서(裵東緖.38.식당업.문산읍 선유2리)씨는 "출발 첫날부터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완주할 각오" 라고 힘주어 말했다.

2일 오전11시 강원도 춘천시에 도착한 이들은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2시간 동안 행인들에게 직접 감사를 표시하는 행사를 갖고 '자연재해법 개정을 촉구하는 1백만명 서명운동' 도 벌였다.

순례단 단장 박시형(朴時亨.44.공인중개사.문산읍 문산5리)씨는 "이번 자전거 순례는 수방대책 소홀로 인해 연이어 발생한 문산수해의 실상을 알리고 조속한 수방대책 수립 및 비현실적인 자연재해법 개정을 촉구하기 의한 의미도 있다" 고 밝혔다. 문의 018-334-7167.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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