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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하향 곡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96년 25만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97년 22만t, 98년 16만t 등으로 내리 3년째 감소 추세다.

올해에도 17만여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진원은 전망했다.

수진원은 앞으로 4~5년 동안 연간 1만~2만t씩 감소, 2005년쯤에는 10만t까지 줄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4만~6만t에 머물렀으나 90년대 들어 늘기 시작했다.

어획량이 늘다가 하향추세로 바뀌게 된 것은 바다 수온이 높아졌기 때문.

오징어는 보통 10월말부터 11월 사이 동해안에서 산란, 1개월 뒤 알에서 깨어나 남해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

따라서 겨울철 해황이 오징어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겨울철 바닷물이 섭씨 14~18도 정도로 따뜻하고 먹이 생물이 풍부하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의 겨울철 바닷물 온도는 몇 년 전부터 엘리뇨 현상 등으로 평균 1.5~2도 상승, 이들이 살기에 적합해졌고 때문에 오징어 자원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늘어난 오징어 자원은 먹이 부족상태를 불러와 결국 살아남는 오징어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수진원은 분석했다.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박종화(朴鍾和)연구관은 "앞으로 특별한 해황 변동이 없으면 동해의 오징어자원은 10년 주기로 증감을 반복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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