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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6곳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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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9일 정부가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예정지로 발표한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진건지구)의 모습. 이 일대 249만1000㎡에 1만6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연합뉴스]

19일 발표된 수도권의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6곳은 서울 강남권 2곳(강남 세곡2, 서초 내곡), 경기도 서남부 2곳(부천 옥길, 시흥 은계), 경기도 동북부 2곳(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해양부가 5월 발표한 1차 시범지구는 서울 강남권 2곳(강남 세곡, 서초 우면)과 경기도 서북부(고양 원흥)·동남부(하남 미사) 각각 1곳이었다.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보금자리주택 지구를 선정하면서 강남 집값 안정과 수도권 지역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는 뜻이다.

◆강남 주택공급 확 늘어=2차 지구에 포함된 서울 강남 세곡2와 서초 내곡지구에서는 각각 5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권 1차 시범지구 2곳(강남 세곡, 서초 우면)의 1만211가구를 합치면 강남권의 보금자리주택 지구 4곳에 지어지는 주택은 모두 2만 가구로 늘어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은 “입주가 시작되는 2012~2013년부터는 서울 강남권의 주택 부족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별로 전체 주택의 35% 이상이 임대주택으로 공급되는 데다, 전매제한 기간이 최장 10년에 이르고, 5년 의무거주 요건까지 있어 강남권으로 옮기려는 신규 이주 수요를 얼마나 소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새로 선정된 강남 세곡2와 서초 내곡에서는 각각 공공 보금자리주택 4000가구와 민간 아파트 1000가구가 공급된다. 입지 여건은 1차 시범지구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 도심(광화문)에서 16㎞ 정도 떨어진 강남 세곡2지구는 1차 지구에 비해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동남권 유통단지가 더 가깝다. 둘로 나뉘어 있는 세곡2지구 중 북쪽 지구는 수서역까지 마을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다. 또 세곡2지구는 위례(송파)신도시 인근이어서 신도시의 편의시설도 이용하기 쉽다. 위례신도시, 거여·마천뉴타운 등과 서울 강남권의 신흥 주거벨트를 형성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초 내곡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2011년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역이 들어서고, 경부고속도로·헌릉로 등과 인접한 교통의 요지다. 지하철을 탈 경우 포이·양재역을 지나면 바로 강남역이다.

◆경기 4곳도 입지 좋아=경기도 4곳(구리·남양주·부천·시흥)의 2차 지구도 입지가 괜찮은 편이다. 서울 도심에서 서남쪽으로 21㎞ 떨어진 시흥 은계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서울 광화문에서 20㎞ 이내에 위치해 있다. 2차 지구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진건지구(249만1000㎡)는 인근의 별내·지금·가운지구와 함께 수도권 동북부의 인기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1순위에서 수십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북부간선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별내선도 계획돼 있다.

구리 갈매지구는 서울 도심에서의 거리가 15㎞로 가장 가깝다. 서울 중랑구 신내지구와 이웃한 서울 생활권이기도 하다. 남양주 별내지구와 붙어 있어 대규모 주거지로서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앞으로 경춘선 복선전철 갈매역이 개통되면 교통 환경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시흥 은계지구는 기존 주거단지인 대야지구, 앞으로 조성될 은행뉴타운과 연계 개발될 경우 신도시급의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부천 옥길지구는 서울 구로구 천왕동 바로 옆이고, 범박·계수범박지구와 인접해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 46호선, 경인전철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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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어떻게 될까=보금자리주택 2차 지구 6곳은 전체 면적(889만7000㎡)의 96%가 그린벨트다. 1차 지구 4곳(85%)보다 그린벨트 비율이 높다. 국토부는 대규모 광역교통시설 설치 때문에 큰돈이 들어갈 일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땅값 상승으로 보상비가 많이 들지만 않는다면 분양가가 1차 지구에 비해 크게 올라갈 요인이 없다는 뜻이다. 2차 지구의 추정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 강남권 2곳은 인근 1차 지구(강남 세곡, 서초 우면)와 비슷한 3.3㎡당 1100만~1200만원 정도, 경기도 4곳은 700만~9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지구 지정이 끝나면 내년 4~6월께 공공 보금자리주택 분양 물량의 80% 안팎을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전예약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만4000~1만5000가구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주는 2013년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1, 2차 지구에 지어지는 공공 보금자리주택은 모두 합쳐 약 8만 가구로 정부가 2012년까지 수도권 그린벨트에서 공급하기로 한 보금자리주택 32만 가구의 25%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3년간 매년 두 차례 정도 새 보금자리주택 지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김선하·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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