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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문건 궁금증 3제] 이강래씨 최근 행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나라당이 '언론장악 문건' 작성자로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목한 데는 그의 이력도 한몫했다.

뛰어난 기획력으로 DJ의 수십년 가신.당료그룹을 제치고 일약 핵심참모로 발탁된 점 등이, 김영삼 대통령 취임 직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내정됐다 중도하차한 전병민(田炳旼)씨와 흡사하다는 얘기다.

田씨는 청와대 입성이 좌절된 이후에도 이런저런 정책건의를 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지난 2월 정무수석에서 물러난 이후, 李전수석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26일 "공식직함이 없는데도 여의도 라이프콤비빌딩 501호에 사무실을 내고 극비리에 비밀문건을 만드는 등 정치공작을 했다" 고 주장했다.

또다른 의원은 "인근에 여러개의 방을 갖고 여권 실세들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그러나 李전수석은 "YS시절 비공식 채널이 가져온 폐해와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비공식 보고서를 올리는 것을 자제해왔다" 고 말했다.

여의도 사무실에 대해서도 "친구.선후배를 만나는 등 개인용도로만 이용했다" 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DJ와 YS의 스타일이 달라 李전수석과 田씨를 비교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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