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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술, 건강에 도움? "암 유발 위험 커"

중앙일보

입력

와인이나 맥주 등 술의 건강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알코올은 대부분 암의 주요 원인이라며 술의 효능이 과장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9일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암학회나 미국 심장학회 등은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발표들이 과장돼 있다며 전체적으로 알코올의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관한 효과는 이미 지난 7월 적당한 음주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당을 줄여 여성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치매 및 골다공증 등에 도움이 되며 식도암이나 림프종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는 것.

그러나 미국 암학회와 심장학회는 적당한 음주라도 암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음주를 즐기는 생활습관을 당장 고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암학회 수잔 갭스터 부회장은 “술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암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술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학회 대변인인 뉴욕대 제니퍼 미레스 교수는 “적당한 술이라도 간 질환의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며 “알코올은 반사적인 행동을 느리게 해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레스 교수는 알코올의 유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와인 속 항산화 항염증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레스베라트롤이 항산화 및 항염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와인이 몸에 좋다는 과대평가를 내리게 만들었다는 것.

미레스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은 과일이나 채소로도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 예방이 목적이라면 와인 대신 과일이나 채소 등의 천연 재료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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