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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환 자르게 해주오" 성범죄자가 대통령에 탄원

중앙일보

입력

상습적인 아동성폭행범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르몽드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달말 아동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프랑시스 에브라르(63)가 현재 프랑스에서 금지된 '물리적 거세'를 허락받기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이같은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에브라르는 2007년 8월 프랑스 북부 도시 루베에서 당시 5살이던 남자아이 에니스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브라르는 탄원서에서 "고환 절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 받고 싶다"며 "고환을 잘라내면 아이들을 범하고 싶어하는 나의 성향도 사라질 것"이라고 간청했다. 그는 또 "캐나다에서는 이미 이런 일(물리적 거세)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어찌됐든 이 나이에 더 이상 (비정상적인 성욕으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브라르가 에니스를 성폭행 한 것은 2007년 8월 15일. 당시 에브라르는 소년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8년형을 살고 출소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대낮에 어린 에니스를 납치해 차고에서 성폭행했다.

에브라르는 1975년 이후 3번이나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형을 선고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는 가중처벌로 종신형 선고가 확정적이다. 에브라르의 탄원서에 대해 그의 변호사인 엠마뉴엘 리글레르는 "물리적으로 거세를 한다해도 에브라르의 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브라르가 신체 자극과 약물에 더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는 성불구자이기 때문이라고 리글레르는 설명했다.

리글레르는 "에브라르는 (성폭행으로) 육체적 쾌락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며 "이런 탄원서를 낸 것은 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속죄의 뜻을 표하려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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